산후풍이란?

산후풍이란 한의학적인 용어로 출산 후에 온 몸이 시리거나 저리고 오한이 나거나 식은땀이 많이 나며 전신의 근육과 관절이 아프고 식욕부진, 소화불량, 불면, 우울증  동반하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증세를 나타내는 질병으로 보통 출산이나 유산 후에 산후조리를 잘 하지 못해서 나타난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이러한 소위 산후풍의 증상들은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거치면서 산모의 자율신경계에 균형이 무너지고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자율신경실조증의 하나입니다.  

임신과 출산이라는 자체가 의식적으로든 무의적으로든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가 있으며 평소에 몸이 허약하였거나 입덧이 심했을 경우, 출산시에 출혈이 심했을 경우,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했을 경우 산후풍이 잘 나타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체내 교감신경계의 불균형으로 산후풍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산후풍은 대부분 일반적인 자율신경실조증의 증상들과 유사하나 특히 온 몸이 시리고 차가운 증세를 많이 호소합니다. 임신과 출산 후에 정신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균형을 잘 이루도록 하는 것이 산후풍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최선이 방법입니다.

증 례

35세 여자 환자가 내원하였습니다.  환자는 5개월 전  둘 째 아이 출산 후부터 온 몸이 시리고 땀이 안 나며 전신이 아프고 아침에 일어나면 온 몸이 무기력하고 피곤해 내과에 가서 검사를 받으셨으나 이상이 없었고 한의원에서 가서 침을 맞고 한약을 드셨으나 효과가 없이 한 여름에도 내의를 입고 생활을 해야 할 정도로 온 몸이 시려 본원에 내원하였습니다.  자율신경실조증 진단 하에 성상신경절차단술을  10회 시행한 결과 증상이 많이 호전되어 내의를 벗을 수 있었고 숙면을 취할 수 있었으며 다리와 발의 시린 감이 남아있어 총 20회 치료를 시행한 결과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산후풍의  치료는?

산후풍도 자율신경실조증의 일종이므로 일반적인 검사에서는 이상소견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산후풍의 증상은 출산 후에 나타나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없어지기도 하지만 수개월, 수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고 만성으로 남아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조기에 균형이 깨진 자율신경계를 되돌려 주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는 일반적인 자율신경실조증과 거의 같습니다.  교감신경절 중의 하나인 성상신경절을 반복적으로 차단해 줍니다.  매일 또는 2-3일 간격으로 보통 10회 이상 시행하면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보통 20회 내지 30회를 시행합니다. 필요한 경우에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혈액순환개선제 주사, 근육을 풀어주는 약, 불면증을 치료해주는 약 등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균형있는 식사와 충분한 수면, 유산소 운동 등이 치료에 도움을 줍니다.